프렌차이즈 음식의 특성을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먹어 후회될 맛은 아니지만 일부러 챙겨 먹을 수준도 아닌 듯.
소위 [김치찌개 잘 한다]고 소문난 유명 업소들과 비교해 볼 때 국물맛이며 고기의 질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그걸 극복한다면 맛집으로 등극할 수 있는 것이고 그냥저냥 하던 것 그대로 낸다면 흔한 프렌차이즈점 중 하나에 머무르게 되겠죠.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는 결국 업주의 몫일겁니다.
제가 방문한 주요 목표인 부대찌개가 나왔습니다.
업소측에서도 오모가리(김치찌개)가 아닌 이 부대찌개를 좀 봐 달라고 부러 주셨던 것이었으니 앞서 먹었던 음식들은 잊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제 블로그에 소개되며 많은 분들로 부터 사랑 받았던 양수원부대찌개 및 도깨비부대찌개와 비교를 해 가며 살펴 보시겠습니다.
재료와 채소가 수북히 얹혀서 시각적 즐거움을 주던 다른 업소들 것과는 달리 그런 재미는 적은 형태로 등장하셨군요.
업소측에서는 도깨비부대찌개 보다 나으면 나았지 덜하지는 않는 질과 종류의 육류제품을 써서 만든다고 자신하십니다.
어떻게 그 비교가 가능하냐면 옥션 등에 올려진 상품광고 상에 등장하는 육류제품들의 스펙을 보고 그러시는듯 합니다.
다른 집들과는 달리 민찌를 미리 볶아서 기름을 빼 낸후 쓰기에 한결 국물이 깔끔해졌다고 자랑하시더군요.
건강을 위해서는 그럴지 몰라도 맛으로는 꼭 좋은 결과만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 듯.
각각이 좋은 면과 그렇지 않은 면을 고루 갖고 있으니 어느쪽이 단정적으로 더 낫다고는 판단키 어려울 듯 합니다.
그런데 부대찌개의 모양에서 국물맛이 좀 밋밋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며나오는군요.
실제로는 어떨지 맛을 봐야겠죠.
끓습니다.
송탄식 부대찌개들과는 달리 국물이 상대적으로 연하고 맑아 보여서 그 맛도 얕거나 밋밋하지 않을까 하는 짐작을 하고들 있는데..
이런, 대반전스러운 맛이로군요!!!
제가 지난 십년 간 먹어 본 부대찌개 중 제일 맛있었던 것은 양수원부대찌개였는데 아쉽게도 문을 닫았습니다.
재료도 좋고 국물맛도 강하거나 약하지 않은 중용의 미덕을 갖춰서 마음에 들었거든요.
그 후 소개된 도깨비부대찌개와 이 집 것을 비교하자면, 재료는 비슷하거나 우월 (업소 주장이 맞습니다) 국물맛은 이 집이 확연히 낫습니다.
밋밋해 보이는 생김새와는 달리 선연한 개성이 살아 있군요.
텁텁하거나 복잡하지 않은 개운한(상대적으로) 맛에 칼칼하며 적당히 매콤한 개성도 살아있는 좋은 작품입니다.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취향과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만 양수원 부대찌개가 없는 지금, 제게는 제일 맛있는 부대찌개로 모시겠습니다.
물론 어딘가에는 더 맛있는 집이 있을 수도 있겠죠. 그런 집을 찾아낼 때 까지는 제가 경험한 한도 내에서의 현존 일위로 모시고 싶습니다.
저와 취향이 다른 분들은 상반된 평가를 내릴 수도 있으니 그런 점 유의하시길..
양수원과 도깨비 두 집 것을 드시고 저와 비슷한 느낌을 받으셨던 분은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저와 비슷한 만족도를 느끼시리라 생각합니다.
단, 이 집의 부대찌개가 제가 먹었던 것과 동일하게 앞으로도 판매된다는 가정하에.
공기밥을 곁들여도 먹고..
살짝 데쳐달라 해서 투입한 라면사리.
육수 추가투입.
일행 모두들 공복상태가 아님에도 잘 먹었습니다.
입지가 좋질 않고 음식 종류도 아주 평범한 것이라 매장에서의 판매량에는 한계가 있을 듯 합니다.
그걸 극복하기 위해서는 양수원/도깨비 처럼 택배 주문판매를 고려해 보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 생각되어지는군요.
그 질과 맛을 잘 유지 발전시킨다면 택배판매를 통한 전국의 단골확보가 어렵지 않으리라 예측합니다.
도깨비부대찌개가 그런 우울한 모습을 보여주는 시점에서 부대찌개메니아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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