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27일 목요일

[꺼먹촌] 논현동의 산꼼장어 돼지구이 전문점

아래의 게시물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꼼장어는 계속 구워집니다.







간 부터 먹어 보고.. 싱싱해놔서 잡내 없습니다.




거의 다 익어가죠.











육질이 부드러운 꼼장어는 많이 익혀도 질겨진다던가 퍽퍽해지는 일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바짝 익혀 먹을 필요는 없고 적당한게 좋죠.

씹을 때 느껴지는 가득한 육즙의 청량감과 살캉한 치감이 매력인 꼼장어 구이.







장어의 꼬리는 그 강한 활동성으로 정력의 상징 처럼 되어 한국인들에게는 그를 차지하기 위한 테이블 위의 암투가 벌어지곤 합니다.



대부분은 남편의 부실한 정력을 보완해 보려는 아줌마들의 눈물겨운 노력 덕에 그 남편의 입안으로 뛰어들게 됩니다만...

TV의 맛집소개나 계절별미 소개 프로에서 제일 꼴불견인게 정력에 좋다는 음식을 두고 광적인 호들갑을 떠는 중년의 남녀들이죠.
방송뿐만이 아니라 각 식당에서도 항시 라이브로 벌어지는 보기 싫은 풍경들입니다.
자신이 혹은 자신의 남편이 그런 보조재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제구실도 못하는 부실한 인생이라는 것을 전국에 중계방송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들... 쯧쯧....
자고로 수면제는 잠이 안 오는 사람, 소화제는 소화가 잘 안되는 사람이, 칼슘제는 칼슘이 부족한 사람이 먹습니다. 정상인이 먹어봐야 아무 효과 없고 다 노란 오줌으로 배출되고 말죠.
정력에 좋다는 음식도(실제로 효과가 있는가는 더욱 회의적입니다만) 일반인이 먹어봐야 별 효과는 보질 못하고 그쪽으로 부실한 분들께나 어떻게 되는 것이죠.

우리나라는 세계 제일의 '정력 공화국'입니다.
정력에 좋다면 혐오식품도 마다 않고 불법도 불사하며 창피도 모르는게 우리의 현실.
그 만큼 부실한 동포가 널렸다는 이야기이니 가슴이 아픕니다.
애국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조국의 앞날이 무쟈게 걱정되죠.



아무튼...


아린맛을 줄여줘서 다들 이렇게 마늘을 먹는걸 즐깁니다만..  저는 별로...




돼지고기 찍어 먹으라고 내주는 갈치젓국. 저는 그냥 소금에 찍는게 좋습니다.








선도가 꽤나 좋아 보이죠. 제주도산 흑돼지를 쓴다더니 피부속에 박힌 검은 털이 보이는군요.




요즈음 유행 처럼 돼지고기에 잘게 칼집을 넣는 방식이 퍼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소비자를 위해서가 아닌 업소 유리하자고 그러는 것인데..
고기가 빨리 익어서 회전이 빠르고, 부풀어 올라서 양이 많아 보이고, 저급육을 써도 덜 질기고 등등...
예전의 대패삼겹살 붐도 사실은 같은 이유에서였습니다.
햐여튼 저는 너무 촘촘히 칼집을 넣은 고기는 좋아하질 않는데 여기는 적당합니다.





삼겹부위는 아니고..






항정살 역시나 상태 좋습니다.








껍질도 냄새 제거를 위한 처리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깨끗하며 냄새 없습니다. 좋은 재료를 쓴다는 이야기겠죠.






불이 약해져서 보충.












좋은 고기를 써서 참숯에 굽다 보니 특유의 향기가 구수하며 맛이 깔끔합니다.  식당에서 이 정도의 돼지고기구이를 맛 보기가 쉽지 않죠. 저급한 소고기구이 보다 훨씬 낫습니다.






명이나물에도 싸서 먹어 보고...





식사 메뉴도 살펴 봅니다.


자신있다는 김치찌개.



고기가 잔뜩 들었는데 아까와 같은 종류인지 질이 좋군요.




단맛이 살짝 강조된 국물은 시큼하지 않고 짜지 않아서 제 입맛에는 맞는 편입니다.
화학조미료 사용이 적은 식당은 맛을 보완하려고 단맛이 강한 편이죠.
업소의 자신감 처럼 완성도 있는 작품입니다.






해물된장찌개.



눈으로 봐서는 된장을 적게 써서 꽤 묽게 끓여낸 것 같지만 맛을 보면 그렇지 않더군요.
구수하며 짭쪼름한 된장찌개라기 보다는 개운하며 해물맛이 강한 쪽의 것이기에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듯도 하겠습니다만 호쪽이 더 많으리라 봅니다.







업소 방문 전에 검색해 보니 앞서 다녀간 분들이 '최고의 고깃집 물냉면'으로 극찬들을 하신 물냉면이 나왔습니다.



고기구이를 시키면 공짜로 냉면류가 제공된다더군요.


개인적인 취향차이가 있겠습니다만 제 입장에서는 앞서의 칭찬들이 과장되었다고 느껴지네요.  나쁘지 않기는 하지만 '최고'라는 소릴 들을 정도는 아닙니다.




면발은 나쁘지 않은데 국물은 전형적인 '고기구이집 물냉면 국물'맛입니다..




메밀 없이 전분으로 만든 면발.  사진으로 봐서는 당면스럽게 보이는 듯도 합니다.




앞서의 방문자들은 물냉이 더 낫다는 의견들이던데 저는 비냉이 낫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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